영화 원더풀 라이프(Wonderful Life)는 1998년 작품으로, 영화의 줄거리, 감독의 기획 의도, 기억의 재현에 대하여 소개하겠습니다. 영화 원더풀 라이프는 제46회 산세 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서 FIPRESCI 상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7개의 상을 수상하였으며, 8개 상의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우라 아라타(모치즈키), 오다 에리카(시오리), 테라지마 스스무(가와시마) 등이 영화 원더풀 라이프에 출연하였습니다.
영화의 줄거리
매주 월요일 사람들이 7일간 연옥에 머물렀다가 일요일에 떠납니다. 지난주 18명의 사람들이 잘 떠나갔고, 이번주 22명의 사람들이 새로 옵니다. 연옥은 매주 사람들이 왔다가 떠납니다. 연옥에서 편안히 지내면서, 사람들은 해야 할 숙제가 한 가지 있습니다.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거나 소중한 기억 하나를 수요일까지 선별해야 합니다. 그러면, 연옥에 있는 직원들이 그들의 소중한 기억을 그대로 재현 시켜 줍니다. 어느 70대 할머니는 어렸을 적 빨간 구두를 신고 춤추었던 기억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10대 소녀는 엄마의 무릎에 누워 있을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어느 할머니는 9살 때 관동대지진이 일어났고 대나무 숲에서 가족들과 주먹밥을 먹었던 기억이 가장 좋았습니다. 50대 남자분은 젊은 시절 파일럿 훈련을 받을 때 비행기 안에서 하늘을 보던 때가 가장 즐거웠습니다. 사람들이 하나씩 소중한 기억을 선별하였고, 연옥의 직원들은 그들의 기억의 재현을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70세의 와타나베는 전직 회사원인데 특별한 기억이 없어 오랫동안 고심합니다. 금요일이 되고 그는 아내와 공원에서 잠시 쉬고 있는 장면을 선정합니다. 이세야는 21살인데, 그는 행복했던 기억을 고를 생각이 없습니다. 일요일이 되어, 사람들은 재현된 예전의 행복한 기억을 보고 영원히 행복한 곳으로 갑니다. 아무 기억도 선택하지 않았던 이세야는 연옥에 남아서 월요일에 오는 사람들을 맞이하게 됩니다.
감독의 기획 의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의 각본과 감독을 맡았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최근 제75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브로커를 감독하였습니다. 영화 원더풀 라이프는 사람이 죽은 뒤 7일간 잠시 머무르는 연옥이라는 곳이 있다는 설정 하에 시작됩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제 막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가장 소중한 기억 하나를 선정해 달라고 합니다. 영화는 사람이 죽은 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하나도 급하거나 바쁘지 않습니다. 영화 원더풀 라이프의 연옥은 그들이 7일간 편안하게 쉬었다 가는 곳입니다. 죽은 뒤 사람들은 스스로 슬퍼하거나 좀 더 살지 못했다고 억울해 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얼굴은 평온해 보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019년 프랑스를 배경으로 영화 진실(The Truth)의 감독을 맡았고, 2022년 한국을 배경으로 영화 브로커를 감독하였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영화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그들의 삶의 고뇌, 성찰 등을 잘 표현하는 감독입니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주제는 그가 영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골 이야깃거리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 원더풀 라이프에서 그가 생각하는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격한 감정의 변화 없이 평온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에서 영화의 제목은 원더풀 라이프입니다. 미국에서는 사후(After Life)로 영화가 소개되었습니다. 영화의 제목처럼 정말 우리의 삶이 완벽하게 좋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 속 많은 사람들의 평온한 얼굴을 보니, 우리의 삶이 형편없이 나쁘지마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억의 재현
사람이 태어나면 누구에게나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생일이 생기고, 그들이 죽으면 죽음을 기억하는 기일이 생깁니다. 영화 원더풀 라이프는 사람들에게 살아있는 동안 소중한 기억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고, 그들을 위해 그 행복했던 순간을 재현해 줍니다. 영화는 마치 태어난 것을 축하해 주듯이, 죽음에 대해 7일 동안 경건한 예의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그들 스스로에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소중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들의 남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떠한 소중한 추억을 쌓아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합니다. 영화는 그들의 삶에서 행복했던 순간들을 되돌아보라고 하면서 죽음을 마냥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연옥의 직원인 모치르키는 젊은 20대 전쟁터에서 전사한 군인이었습니다. 50년이 지난 뒤에서야 모치르키는 약혼자였던 교코가 그와 함께 있었던 시간을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으로 선택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누군가의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내가 함께 했다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입니다. 영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게 합니다. 우리는 언제 우리의 소중한 기억을 재현해 주는 연옥의 직원을 만나게 될지 모릅니다. 영화 속, 그들이 아직 살아 있을 때, 와타나베는 아내에게 그들에게는 영화 한편 보러 갈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얼마의 시간이 남았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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