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경은 일본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의 영화로, 영화의 줄거리, 카모메 식당의 후속작, 제목의 의미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카모메 식당에 출연해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여배우 코바야시 사토미(타에코)와 모타이 마사코(사쿠라)를 영화 안경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
타에코는 도시 속에서 바쁜 삶을 정신없이 보내다가, 홀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녀는 매일 가지고 다니는 휴대전화가 더 이상 울리지 않는 곳이면 어디든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일본의 남쪽 바닷가가 있는 마을에 도착합니다. 공항도 작고, 큰 빌딩이나 집, 아파트들이 보이지 않는 조용한 마을입니다. 타에코는 민박집에 도착했지만, 민박집의 이름이 작게 쓰여 있어, 그녀가 정확히 잘 찾아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민박집주인 유지는 타에코에게 방을 안내해 줍니다. 다음날 아침, 사쿠라가 자고 있는 타에코를 깨웁니다. 그들은 식사를 같이 하고, 체조를 같이 합니다. 편하게 쉬고 싶었던 타에코는 근처 다른 민박집으로 옮깁니다. 하지만, 다른 민박집에서는 그녀가 매일 열심히 밭일을 해야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 합니다. 타에코는 유지의 민박집으로 돌아옵니다. 민박집의 주인 유지와 매년 민박집을 찾아오는 사쿠라는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학교 생물 선생님 하루나는 매일 민박집에 찾아와 밥도 먹고, 쉬다 갑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함은 사라지고, 타에코도 식사 준비를 돕고, 사쿠라가 만들어주는 빙수를 먹고, 바닷가를 바라보며 하루를 보냅니다. 봄이 지난 어느 날, 사쿠라는 떠납니다. 시간이 흘러, 다음 해 봄이 되었습니다. 타에코가 사쿠라 대신 빙수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쿠라가 다시 돌아옵니다.
카모메 식당의 후속작
영화 카모메 식당이 개봉된 지 일 년 후,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안경이라는 영화가 개봉됩니다. 같은 감독의 2006년과 2007년에 걸쳐 두 영화가 만들어져, 영화 안경은 카모메 식당의 후속 작품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녀의 바쁜 삶과 끊임없이 울리는 휴대전화에 지친 타에코는 특별한 계획 없이 조용한 마을로 여행을 옵니다.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찾기 힘든 한적한 마을로 오니, 휴대전화 수신이 잡히지 않고, 민박집도 많지 않습니다. 민박집 주인 유지는 타에코에게 방을 안내해 주고, 타에코의 가방을 방에 넣어 주겠다고 했지만, 타에코의 가방은 마당에 몇 시간째 그대로 있습니다. 타에코는 매일 아침 같이 체조와 식사를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들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바쁜 일상에 지쳐 쉬고 있을 때 우리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에 오히려 마음이 불안할 때가 많습니다. 매년 봄이 되면 마을을 찾아오는 사쿠라는 낮에 사람들에게 빙수를 만들어 줍니다. 그녀는 빙수 값을 돈이 아닌 채소나 다른 물건으로 대신 받습니다. 타에코는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민박집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고, 그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그녀는 그들과 매일 아침 같이 체조를 하고, 같이 식사를 합니다. 영화 안경에서는 누구도 타에코가 어디에서 왔는지, 사쿠라가 왜 매년 봄에 마을을 찾아왔다 떠나는지 아무도 묻지 않습니다. 바쁘게 하루를 보내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듯, 그들은 잠을 자고 식사를 하고 바닷가를 거닐며 하루를 보냅니다.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면, 영화를 보는 내내 느림이 주는 여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제목의 의미
영화를 보면서 왜 영화의 제목이 안경인지와 그들이 왜 매일 같이 체조를 하는지 궁금해집니다. 영화의 대표 포스터가 5명의 사람들이 체조를 함께 하는 모습이니까, 분명 체조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 건 아닐까 하는 흥미로움이 생깁니다. 영화에서 주요하게 나오는 5명의 인물이 모두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타에코가 마을을 떠나는 날 차 안에서 밖을 구경하다가 안경이 벗겨지며 밖으로 떨어집니다. 하지만, 타에코는 굳이 안경을 주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대로 놔두는 모습이 초반의 타에코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5명은 몸짓이 과하지 않고 하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체조를 합니다. 같이 식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체조를 함께 함으로써 영화 속 인물들이 더 친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복잡한 머릿속 많은 고민과 생각을 내려놓고, 편안한 자세와 마음으로 영화 안경을 감상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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